드라마 ROME(로마)가 드디어 2시즌 10화로 총 완결되었습니다.
엄청난 로케 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로 인해 로마의 뒷 이야기는 앞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함께 말입니다.
덱스터와 함께 작년과 올해 본 드라마 중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였는데 아쉽군요.
'로마'에 관한 이야기는 전의 포스팅에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로마의 2 시즌은 시저의 죽음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1시즌과 바로 이어집니다.
2시즌 이야기의 텀은 시저의 죽음 직후에서 옥타비안이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연합군을 물리치고 로마의 일인자가 되기 까지 사이의 일입니다.


2시즌에도 변함없는 풀로와 보레누스.
사실 ROME엔 동인녀들이 눈이 벌개질만한 커플링이 아주 많이 등장합니다.(ㅋㅋ)

사극으로서 Rome은 상당히 특이한 드라마입니다.
많은 감독이나 제작자들이 탐낼만한 역사의 극적인 장면들은 그냥한 회와 다음 회 사이에 일어난 일로 넘겨버리거나 어느새 지나간 일로 처리해 버리죠.
유명한 시저 장례식에서의 브루투스의 안토니우스의 연설장면이라던가, 악티움 해전의 격렬한 싸움 등 역사에 남은 유명한, 상황 자체로도 충분히 드라마틱한 장면들은 일부러 틱틱 넘겨버립니다.

네. ROME의 목적은 역사의 사건을 다시 보여 주는데 있지 않습니다.
시저의 장례식 그 자체보다는 그 이후 변해버린 안토니와 브루트스의 권력관계를, 악티움의 거대한 해전보다는 전쟁에 패배한 안토니우스의 심리를 묘사하는데 더 주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한 역사적 사건에 휘말린 두 주인공 풀로와 보레누스가 겪게 되는 일을 보여주기 위한 드라마인것입니다.
ROME이 그리는 것은 '로마의 사건'이 아닌 '사건이 일어난 로마'인거죠.
이것이 다른 연대기형 사극과 로마가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옥타비안의 명령으로 키케로를 죽이러 온 풀로.
ROME 2시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씬입니다.

기본적으로는 1시즌의 연장선에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1시즌에 했던 이야기를 다시 재탕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다만 2시즌의 이야기는 1시즌보다 훨씬 타이트합니다.
처음엔 좀 지루하다가 뒤로 갈수록 급속히 흥미진진해지던 1시즌과는 달리, 2시즌의 이야기들은 초반부터 매우 흥미진진하게 흘러갑니다. 드라마의 밀도가 더 높아진 느낌이랄까.


왼쪽 위의 꼬마는 이렇게 무서운 눈을 가진 어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사실 2시즌의 일등공신은 옥타비안 역의 저 배우(사이먼 우즈 : Simon Woods)라고 생각합니다.
1시즌의 저 꼬마배우가 2시즌에 꽤 자란 모습으로 나와서 배역 체인지 없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4화에서 성인배우로 바뀝니다.
하지만 저 친구 단 몇장면만에 전 배우와의 이질감을 날려버리는 연기력이 있더군요.
특히 상당히 특이한 편이었던 옥타비안의 억양을 완벽하게 카피 해 냅니다.
게다가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드러나는 그 냉혹한 카리스마가 일품입니다.(사실 어릴때부터 사람 고문하고 죽이는 것 정도는 눈하나 깜짝 안하던 녀석이었죠.)
모든 가족이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자신 또한 한없이 괴물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냉혈한 자신의 모습에 가끔 혐오를 느끼는 듯한 모습도 마음에 들구요.
다행히도 로마의 시쳥률이 그리 높지 않았기에, 이 옥타비안이라는 캐릭터가 그의 발목을 잡을 이리은 없을것 같습니다. 앞으로 활동이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몬스터 영화화 얘기가 나오는데 전 요한 역으로 이 배우 강력 추천합니다. 퍼펙트에요!(안나 여장은 무리겠지만)

1시즌보다 재미있는 2시즌이란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1시즌의 완성도가 높았던 로마의 경우 그 부담이 상당히 컸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간 서둘러 끝낸듯한 라스트에도 불구하고 로마 2시즌의 만족도는 1시즌을 봤을때 그 이상입니다.
사실 시저라는 하나의 괴물보다, 옥타비안과 안토니라는 두 괴물의 충돌이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을거라고 생각했기에, 1시즌보다 짧은 2시즌이 아쉽지 않은건 아닙니다.
하지만 보레누스의, 풀로의 이 여행은 잘 마무리되었고, 두남자의 ROME도 평화를 맞았습니다.
좋은 엔딩임에도 불구하고, 끝났다는게 이렇게 아쉬운 드라마도 오래간만입니다.

HBO! 3시즌 만들어줘!!

스포일러 잡담이니 주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7/04/06 15:59 2007/04/06 15:59

트랙백 주소 :: http://eroticprince.woweb.net/blog/trackback/15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gom 2007/04/07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부터 올해까지 봤던 미국 드라마중에 젤 감동적이었어~!!

[로그인][오픈아이디란?]